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저도 손 씻기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아이가 비염이 있는 데다 기관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소아과 가는 날이 눈에 띄게 늘었거든요. "손 씻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가 현관문을 열기 무섭게 먼저 "나 손 씻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제가 직접 겪은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기관생활을 시작하면서 손 씻기가 달라졌습니다일반적으로 손 씻기는 "밥 먹기 전, 화장실 다녀온 후"만 챙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기관생활 전에는 그 정도로만 챙겼습니다.그런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하루에 수십 명과 같은 장난감, 같은 문손잡이를 만지고 돌아오는 거잖아요. 접촉 전파(contact t..
"인사해야지"라고 다독이면 아이의 낯가림이 나아질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날 때마다 제 바지 뒤로 숨으면, 반사적으로 앞으로 끌어내곤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행동이 오히려 아이를 더 움츠러들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직접 부딪히고 돌아온 이야기입니다.낯선 사람을 어려워하는 아이, 왜 이렇게까지 심할까저희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새로운 장소 자체를 낯설어했습니다. 조금 더 크면서는 사람에 대한 낯가림도 심해졌는데, 특히 남자 어른 앞에서는 울거나 굳어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어린이집에서 매주 오는 외부 강사 선생님과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아이의 사진을 키즈노트에서 볼..
완벽하게 키운 아이가 더 잘 자란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5살이 될 때까지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책을 뒤지고, 육아법을 찾아보고, 다른 아이와 계속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와 5년을 보내고 나니, 내려놓을수록 오히려 아이가 더 잘 보였습니다. 엄마의 기준을 조금씩 포기했더니 아이도 저도 한결 편해졌습니다.비교심리, 왜 엄마를 자꾸 불안하게 만들까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먼저 저를 흔든 건 비교심리였습니다. 여기서 비교심리란 다른 아이의 발달 속도나 행동을 기준 삼아 내 아이의 부족한 점을 찾으려는 심리적 패턴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남의 아이는 되는데 왜 우리 아이는 안 되지?"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상태입니다.처음에는 비교가 동기 부여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른 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엄마가 되면 아이와 노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5살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면, 놀아주고 싶은 마음과 지쳐있는 몸 사이에서 자꾸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 글은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아이와 놀면서 생긴 죄책감, 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저도 처음엔 아이가 "엄마 같이 놀자"라고 하면 무조건 앉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앉고 나면 설거지가 생각나고, 빨래가 생각나고, 결국 제대로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그럴 때마다 죄책감이 생겼습니다. '내가 아이한테 너무 소홀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일반적으로 엄마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수록 좋다..
하원 차량에서 잠든 채로 내리는 아이를 보면서 저도 처음엔 "빨리 데려가서 재워야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가자고 하면 싫다고 버티는 아이를 보면서, 피곤함과 놀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한 학기가 지나도 반복되는 하원 후 짜증과 피곤함, 그게 과연 빨리 재우면 해결되는 문제인지 직접 겪어보면서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피곤하면 바로 재워야 한다는 생각, 실제로는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아이가 피곤해 보이면 빨리 집에 데려가 쉬게 하는 게 맞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고, 한동안 그렇게 했습니다. 하원하자마자 놀이터를 지나쳐 집으로 데려와 밥 먹이고, 목욕시키고, 최대한 빨리 잠자리에 눕히는 루틴을 반복했습니다.그런데 제 경험상 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루 한 시간만 보여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하원하자마자 "엄마, 영상 보여줘"를 먼저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정해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5살 아이의 스크린타임(screen time)을 줄이는 과정에서 제가 실제로 시도해본 것들, 그리고 전문 기관의 기준을 대조해가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시간 설정만으로는 안 됐습니다 — 스크린타임 기준을 다시 읽은 이유유치원에 들어가면서 하원 시간이 빨라졌고, 남편이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저는 평일 저녁을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날이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저녁 준비, 목욕, 취침 루틴을 혼자 챙기다 보면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딱 한 시간만"이라는 규칙이..
주말에 아이를 푹 재웠더니 월요일 아침이 더 힘들어진 적, 저는 여러 번 겪었습니다. 5살이 되고 나서야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다음 주 평일이 덜 무너지는지 감이 조금 잡혔습니다. 늦잠, 자유시간, 그리고 평일로 돌아오는 흐름—이 세 가지를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주말 아침, 늦잠이 무조건 좋은 걸까요?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평일에 그렇게 재촉해서 깨우는데, 주말만큼은 실컷 자게 두자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더라고요.우선 수면 항상성(sleep homeostasis)이라는 개념을 알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수면 항상성이란 우리 몸이 일정한 수면 리듬을 유지하려는 성질을 말하는데, 쉽게 말해 기상 시간이 매일 크게 달라지면 몸의 생체시계..
예민한 아이는 친구도 못 사귄다는 게 정말 사실일까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울기만 하다 돌아오던 아이를 보면서, 유치원에서도 혼자 구석에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그런데 막상 5살이 된 아이를 지켜보니,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미리 단정짓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낯가림이 심한 아이, 친구관계도 어려울까요?저희 아이는 생후 6개월 무렵부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또래 친구와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워낙 자주 보다 보니 아이에게 그 친구는 특별한 존재가 됐고, 저도 그 아이 엄마와 육아동지처럼 의지하며 지냈어요.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아이와 놀고 있으면 질투를 하고, 친구가 조금만 잘못해도 "그러면 안 돼"라며 훈계하려..
WHO는 만 1세 아이에게 좌식 화면 시청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제대로 확인했을 때 저는 이미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스크린타임(screen time), 즉 화면을 바라보는 총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집에서 TV를 없앤 엄마의 이야기입니다.돌 지난 아이에게 영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의 고민아이가 돌 무렵이 됐을 때 영상은 제가 의도해서 들여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생활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어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이제 그만 보자"라고 말해도 아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말이 아직 통하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보여주자니 너무 어린것 같고, 안 보여주자니 현실이 따라주질 않는 그 간격 ..
저도 처음엔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수면 루틴도 만들어주고, 암막커튼으로 방을 어둡게도 해봤는데 아이는 여전히 안 잤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있었는데, 아이가 안 자는 건 제 실수가 아니라 그냥 그 아이의 수면 패턴이었다는 것입니다. 5살이 된 지금도 "자기 싫어"는 여전히 듣고 있지만,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잠을 안 자는 아이, 정말 엄마 탓일까아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주변 또래와 비교하면 잠이 유독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수면 환경을 잘못 만든 건 아닌지, 수면 유도 방식이 틀린 건 아닌지 계속 의심했습니다. 수면 유도(sleep onset)란 아이가 잠에 막 드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말하는데, 저는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