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육아고민 (8)
Mom's Choice Note
WHO는 만 1세 아이에게 좌식 화면 시청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제대로 확인했을 때 저는 이미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스크린타임(screen time), 즉 화면을 바라보는 총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집에서 TV를 없앤 엄마의 이야기입니다.돌 지난 아이에게 영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의 고민아이가 돌 무렵이 됐을 때 영상은 제가 의도해서 들여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생활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어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이제 그만 보자"라고 말해도 아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말이 아직 통하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보여주자니 너무 어린것 같고, 안 보여주자니 현실이 따라주질 않는 그 간격 ..
4~5세 아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괴물이나 귀신을 "있다"고 믿는 시기입니다. 저희 아이도 유치원에 적응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엄마, 거기 드라큘라 나와"라고 했을 때 솔직히 처음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말이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었더라고요.아이가 갑자기 괴물 이야기를 꺼낸 날저희 아이는 원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남들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5살에 처음 유치원을 시작했을 때도 한참을 울고, 버티고, 겨우 적응했어요. 그래서 이제 좀 괜찮아졌다 싶었을 때 저도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유치원 가기 싫어"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너무 멀어서"라고 하더니, 다음에는 "거기 괴물 나와", 그다음에는 드라큘라, 귀신, 유령까지 등장했..
솔직히 저는 아이가 "OO이가 주먹으로 배를 때렸어요"라고 말했을 때, 순간적으로 "그럼 너도 때려"라고 했습니다. 말하고 나서 제가 더 놀랐습니다. 평소에 친구를 때리면 안 된다고 가르쳐온 사람이 저였으니까요. 그날 아이가 저에게 되돌려준 한마디 덕분에 엄마가 아이의 또래 갈등에서 진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아이 말 듣기 — 믿어주는 것과 확인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아이는 친구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것은, 같은 사건인데도 어제 들은 내용과 오늘 들은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꽤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제는 친구가 밀었다고 했다가, 다음 날 물어보면 그냥 같이 넘어졌다고 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저는 두 가지 사이..
아이가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갑자기 거부하면, 많은 부모들이 "그냥 투정이겠지" 하고 넘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 말 한마디 뒤에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가 숨어 있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결국 더 빠른 해결책이 되더라고요.아이가 갑자기 가기 싫다는 진짜 이유"잘 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어린이집을 거부하면,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거 아닐까?" —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왜 가기 싫은지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제가 직접 들어본 이유들이 정말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차량이 힘들다는 날도 있었고, 명절 연휴가 끝난 뒤에는 "엄마 아빠랑 더 있고 싶어"라며 울었습니다. 친구가..
아이가 "내가 할 거야!"라고 소리치던 그날, 솔직히 저는 당황했습니다. 빨리 해주면 될 것을, 왜 굳이 혼자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기 시작하면서 제가 먼저 달라지더라고요. 5살 아이의 자립심이 어디서 오는지, 엄마는 어디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제가 겪은 그대로 적어봤습니다."내가 할 거야!" — 이 말이 달리 들리기 시작한 순간아이가 다섯 살 생일을 앞두고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생활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 스스로 가방을 챙기고, 옷을 입고,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연습을 조금씩 시켜주셨는데, 그 영향인지 집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가장 눈에 띄었던 건 "내가 할 거야!"라는 말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제가 자연스럽게 신발을..
말귀를 잘 알아듣던 아이가 갑자기 떼를 쓰기 시작하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버릇이 나빠진 건가' 의심부터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버릇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5살 전후에 아이에게 일어나는 발달 변화와 환경 변화를 먼저 이해하고 나서야 제 대응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떼쓰는 이유, 버릇 탓만 하면 놓치는 것들저희 아이는 원래 또래보다 언어발달이 빠른 편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설명을 해주면 제법 납득하고 넘어갔고, 그래서 주변에서 "떼쓰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우리 집 얘기는 아니다' 싶었어요.그런데 5세가 되던 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안 된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버티고, 울고, 바닥에 드러눕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저는 한동안 "맞춰주는 것"과 "다 받아주는 것"이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울면 안아주고, 싫다고 하면 기다려주고, 그게 예민한 아이에게 맞는 육아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그런데 세 돌이 지나면서 슬슬 균열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받아주는 것과 행동의 기준을 세워주는 것, 이 두 가지는 생각보다 훨씬 다른 이야기였습니다.훈육 기준: "안 돼"보다 먼저 한 것아이가 어릴 때 저는 기질(temperament)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기질이란 타고난 행동·감정 반응 방식으로, 아이가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접근하고 적응하는지를 결정짓는 특성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낯선 곳에서 바로 뛰어노는 아이와 한참 지켜보다가 천천히 다가가는 아이의 차이가 바로 기질에서..
주차장에서 아이를 달래다가 결국 벚꽃 한 장 못 찍고 집으로 돌아온 날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우리 아이가 낯가림이 심하구나" 하고 넘겼는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저는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 질문의 출발점, 그러니까 아이의 기질을 어떻게 이해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행동 관찰: "예민한 아이"라는 말이 불편했던 이유주변에서 "장소를 많이 가리는 아이인가 보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묘하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뭔가 아이를 문제 있는 쪽으로 분류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판단을 내리기 전에 먼저 아이의 행동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아이가 5개월 무렵부터 낯선 장소에서 울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벚꽃이 핀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