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이 심한 아이의 절반 이상은 기질적으로 '느린 적응형(slow-to-warm-up)'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위안이 됐습니다.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아이라는 뜻이니까요. 외출 한 번 하는 것도 쉽지 않던 시절을 지나, 지금 5살이 된 아이를 보며 낯가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왔는지 정리해봤습니다.기질 이해 — 낯가림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저희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낯선 장소나 사람을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마트에 갔다가 아이가 너무 울어서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돌아온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때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다른 집 아이들은 이러지 않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그러다 기질(temperame..
예민한 아이는 친구도 못 사귄다는 게 정말 사실일까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울기만 하다 돌아오던 아이를 보면서, 유치원에서도 혼자 구석에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그런데 막상 5살이 된 아이를 지켜보니,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미리 단정짓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낯가림이 심한 아이, 친구관계도 어려울까요?저희 아이는 생후 6개월 무렵부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또래 친구와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워낙 자주 보다 보니 아이에게 그 친구는 특별한 존재가 됐고, 저도 그 아이 엄마와 육아동지처럼 의지하며 지냈어요.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아이와 놀고 있으면 질투를 하고, 친구가 조금만 잘못해도 "그러면 안 돼"라며 훈계하려..

